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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세계 역사 속 버블 이야기(튤립 버블, 닷컴 버블 등)

by 오늘도 한 입 경제 2025. 2. 23.

 

혹시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너도 아직 집 안 샀어? 집값은 계속 오른대!”
아니면, “비트코인? 무조건 가는 거지. 1억은 기본 아니냐?”

사람들의 이런 대화는 과거에도 똑같이 있었답니다. 다만, 그때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니라 튤립이나 신대륙 개발 사업 같은 게 주제였죠.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도 부동산, 주식, 그리고 가상자산(암호화폐) 같은 시장에 버블 논란이 끊이질 않았어요. 누군가는 떼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버블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곤 하죠.

이처럼 “경제적 거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역사 속에서 가장 유명했던 버블 사례들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실수를 반복했는지 살펴보려 해요. 그 시절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답니다. 😅
자, 그럼 이제 거품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튤립 한 송이가 집 한 채 값? - 네덜란드 튤립 버블 (1637년)

“꽃이 아니라 돈다발이네!”
17세기 네덜란드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상인들은 많은 돈을 벌었고, 새로운 취미나 사치품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중 튤립이 눈에 띄었죠. 특히 희귀 품종인 "만다로렌" 같은 튤립은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어느새 튤립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튤립이 계속 오를 것이라 믿으며 구근(튤립 뿌리)을 사고팔았는데, 그중 몇몇 품종은 집 한 채 값에 거래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1637년, 누군가 “튤립 너무 비싸지 않았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매수세가 급감하자, 튤립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죠. 튤립 버블은 세계 최초의 경제 버블로 기록되며 오늘날에도 자주 회자됩니다.


신대륙은 황금바다? - 남해회사 버블 (1720년)

“주식으로 왕처럼 살아보자!”
18세기 초, 영국 남해회사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신대륙 무역 독점권을 얻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식민지 사업이 활발했고, 사람들은 남해회사가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거라 확신했어요.
남해회사는 기대에 부응하듯 주식을 계속 발행했고, 주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심지어 귀족, 정치인, 심지어 왕족까지 주식을 사들였어요. 주식을 사면 떼돈을 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안 사면 손해”라는 심리가 지배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남해회사는 신대륙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거짓말이 드러나자 주가는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어요. 이 사건은 투자 열풍이 얼마나 쉽게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미시시피의 꿈과 거짓말 - 미시시피 회사 버블 (1720년)

“돈 찍어내서라도 성공할 줄 알았지…”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서도 경제 버블이 터졌습니다. 금융가 존 로(John Law)는 미시시피 강 인근 땅을 개발하는 사업을 제안하며 미시시피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도입하며, 사람들에게 회사 주식을 사도록 유도했죠.
사람들은 미시시피 강 주변 땅에서 막대한 금과 자원이 나올 것이라고 믿으며 주식을 매수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과대광고에 불과했죠. 결국 회사의 거짓말이 드러났고,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경제는 이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존 로는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닷컴 열풍, 그리고 눈물 - 닷컴 버블 (2000년대 초)

“인터넷 회사라면 다 잘될 줄 알았어…”
1990년대 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기술주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이 미래다”라는 기대감 속에서 IT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받았죠. 심지어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는 회사들조차도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닷컴 버블 시절, 회사 이름에 "닷컴(.com)"만 붙어 있으면 주가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투자자들은 "인터넷은 무조건 대세"라며 앞다퉈 주식을 사들였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문을 닫게 됩니다.

닷컴 버블은 많은 사람들에게 IT 산업의 밝은 미래뿐 아니라 냉정한 투자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


부동산은 안전하다고? - 2008년 금융위기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던데?”

2008년 금융위기 관련해서는 경제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이 사건은 미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큰 경제 사건으로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죠.
2000년대 초 미국에서는 “부동산은 가장 안전한 투자”라는 믿음이 팽배했습니다. 대출을 활용해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은행들도 저신용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남발했죠.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속출했고, 금융기관들은 연쇄적으로 파산했습니다. 이 당시 세계적인 은행인 '리먼브라더스 은행'도 파산해서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도 불리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고, 전 세계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빅쇼트'라는 영화에서도 이 사태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관람해 볼 만합니다. 


거품은 늘 있었고, 또 있을 겁니다

튤립에서 신대륙, 인터넷, 그리고 부동산까지… 경제 버블은 항상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와 탐욕에서 시작됐습니다. 비록 우리가 역사 속 실수를 모두 바로잡을 수는 없겠지만, 과거의 교훈을 통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겠죠.
다음 투자를 고민할 때는 한 번쯤 이런 말을 떠올려 보세요.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릴 때,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