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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대학생도 알아야 할 오일쇼크 이야기: 기름 한 방울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다

by 오늘도 한 입 경제 2025. 2. 27.

 

우리는 매일 석유를 사용합니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집에서 전기를 쓰고, 플라스틱 제품을 쓰면서도 그게 다 석유에서 나온다는 걸 크게 의식하지 않죠. 그런데 만약 이 석유가 갑자기 부족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1973년과 1979년에 전 세계가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바로 ‘오일쇼크’ 때문이었죠.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경제가 마비됐죠. 사람들은 자동차를 몰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했고, 미국에서는 아예 자동차 운행 요일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나왔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기름값이 오르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오일쇼크는 그야말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사건이었죠. 그렇다면 이 위기는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오일쇼크의 원인과 여파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오일쇼크의 시작: 석유가 ‘무기’가 되다

오일쇼크는 그냥 단순한 공급 문제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국제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죠. 석유가 ‘경제적 무기’로 사용되면서 일이 커진 것입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 아랍 국가들의 반격

1973년, 중동에서 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욤 키푸르 전쟁’이죠.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충돌했는데, 미국과 유럽이 이스라엘을 도왔어요. 그러자 아랍 산유국들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OAPEC(아랍 석유수출국 기구)은 미국과 서유럽 일부 국가들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내렸어요. 쉽게 말해, “우리를 도운 나라들한테는 기름 안 팔 거야!”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산유국들은 석유 가격을 한 번에 4배나 올려버렸어요. 이건 전례 없는 일이었고, 당연히 전 세계 경제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1979년: 2차 오일쇼크 – 이란 혁명이 불러온 혼란

1979년, 이란에서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이 쫓겨나고 반미 성향의 호메이니 정권이 들어섰어요. 그러면서 이란의 석유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다시 한 번 원유 가격이 폭등했죠.

이란은 세계적인 산유국이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문제가 생기자 국제 석유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친 거예요.

1차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제는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1979년 또다시 큰 위기가 닥쳤어요. 이번에는 중동의 정세가 문제였습니다.

이란에서는 반미 성향의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친서방 정권이 무너졌고, 석유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당시 이란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 사태는 곧바로 국제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어요.

이란 혁명으로 인해 공급이 불안해지자, 석유 가격은 또다시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경제 침체를 겪게 됩니다.


2. 오일쇼크가 바꿔버린 세계 경제

오일쇼크는 단순히 ‘유가상승’ 문제를 넘어서, 세계 경제 구조 자체를 뒤흔들어 버렸어요.

1)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등장

보통 물가가 오르면 경제도 성장하는 게 일반적인데, 오일쇼크 때는 좀 달랐어. 기름값이 오르면서 물가도 급등했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가 찾아왔죠.

이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고 불러요. 불황(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동시에 온 거죠. 경제가 성장을 멈췄는데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2) 자동차 시장의 변화 – 일본차의 약진

이 시기에 연비 좋은 차가 필요해지면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급성장했어요. 당시 미국 차들은 크고 연비가 나빴기 때문이죠. 반면, 일본 자동차들은 작고 좋았죠.

결국, 일본 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게 됐고, 이때부터 도요타, 혼다 같은 브랜드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기 시작했어요.

3)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오일쇼크 이후, 각국 정부는 ‘이제 석유만 믿고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원자력 발전을 늘리고, 태양광·풍력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3. 오일쇼크 이후, 세계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런 충격적인 경험을 한 후, 세계 각국은 비슷한 사태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웠어요.

1) 석유 비축 제도 도입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전략적으로 석유를 비축하는 ‘전략적 석유 비축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2) 국제에너지기구(IEA) 설립

1974년,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모여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설립했어요. IEA는 회원국 간 에너지 정책을 조율하고, 긴급 시 석유를 공동 비축·배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3) 대체 에너지 개발 가속화

이후 각국은 태양광,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연구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어요. 오늘날 우리가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을 주목하는 것도, 결국 오일쇼크 때 배운 교훈 때문이죠.


결론: 석유는 여전히 세계 경제의 핵심

오일쇼크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에요. 지금도 원유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경제가 출렁거리는 걸 보면, 석유가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세계는 ‘에너지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그래서 원자력,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가 발전해 온 거죠. 현재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과 기술 개발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앞으로도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오일쇼크'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겠죠?.